🧠 부천솔병원 정신건강 칼럼
벼랑 끝에서 나를 구하는 힘: ‘너와 나의 자기효능감’
안녕하세요, 부천솔병원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넘어서기 힘든 거절과 실패의 순간을 맞닥뜨리곤 합니다. 목표했던 일의 무산,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기대했던 결과의 부족함 앞에서 우리는 분노하고, 슬퍼하고, 때로는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마음 한구석에 “내가 과연 이걸 바꿀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깔린다면, 즉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 낮아지게 된다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좌절과 우울, 그리고 체념으로 진행될 지도 모릅니다 [1].
1. 생각을 바꾸는 강박보다 필요한 ‘관계의 온기’
이처럼 벼랑 끝에 몰린 궁지의 순간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을 바꾸어 보라”는 거창한 인지적 접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당장 마음이 고갈되고 판단력이 마비된 이에게 이성적인 주문은 오히려 또 다른 자책을 부를 뿐입니다. 그때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머릿속 생각을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내 곁에 지금 누가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관계의 온기입니다 [2].
내가 스스로를 믿을 힘(자기효능감)이 고갈되었을 때, 내 안에서 스스로 신념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때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나 대신 내 가능성을 믿어주는 타인의 에너지가 나에게 전이되는 과정입니다. 나를 진심으로 신뢰하는 사람의 눈빛과 온기는 마비되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꺼져가던 내 안의 자기효능감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시작점이 됩니다 [1].
따라서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나를 비난하거나 끊임없이 검증하려 드는 관계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나의 가치를 나보다 먼저 알아봐 주고, 내가 스스로를 불신할 때조차 내 가능성을 대신 기억해 주는 사람들을 곁에 두어야 합니다. “너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단단한 사람”이라며 내 효능감을 받쳐주는 한 사람의 존재는,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됩니다 [1, 3].
2. 서로의 가치를 세워주는 ‘양방향의 심리적 안전망’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삶의 지혜가 있습니다. 나의 자기효능감을 지키기 위해, 내가 먼저 상대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네가 그때 해준 한마디가 나를 버티게 했어”, “너는 참 가치 있는 사람이야”라며 상대의 자리를 세워주는 행위는, 나 자신의 존재감도 같이 끌어올려 줍니다.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체가 됨으로써, 나 역시 삶에 대한 통제감과 효능감을 회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1, 2].
💡 마음의 지표를 다지는 성숙한 지혜
만약 지금 머릿속에 고마운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망설이지 말고 따뜻한 마음을 건네보셨으면 합니다. 그 고마움과 인정의 한마디는 상대의 효능감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나를 무너뜨리지 않을 단단한 심리적 안전망을 내 손으로 이루는 일이 될 것입니다.
다만,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온기를 건넬 에너지조차 고갈될 만큼 무기력과 우울 속에 계시다면 무리하게 노력하려 애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때는 내 의지의 문제를 탓하기보다, 전문 의료진의 개입을 통해 무너진 마음의 기본 체력을 먼저 안전하게 회복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내가 건넨 다정한 인정 한마디가 누군가의 벼랑 끝을 받쳐주고, 그 온기가 다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그렇게 서로를 가만히 받쳐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삶을 이어나갈 힘을 얻게 됩니다.
📚 참고문헌 (References)
- Bandura, A. (1997). Self-efficacy: The exercise of control. W. H. Freeman and Company.
- Cohen, S., & Wills, T. A. (1985). Stress, social support, and the buffering hypothesis. Psychological Bulletin, 98(2), 310-357.
- Southwick, S. M., & Charney, D. S. (2018). Resilience: The Science of Mastering Life’s Greatest Challenges (2nd ed.). Cambridge University Press.
환자는 안정되게, 가족은 편안하게 — 부천솔병원 의료진이 함께합니다.
부천솔병원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